새로운 습관 형성하고 유지하기: 작심삼일을 넘는 과학적 접근
새해가 되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때 우리는 흔히 새로운 습관을 결심한다. 운동, 독서, 기도와 묵상, 공부, 저축 등 목표는 분명하지만 상당수는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된다. 이는 의지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습관의 작동 원리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시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동과학 연구들은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임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습관은 보통 단서–행동–보상이라는 구조로 형성된다. 특정 시간, 장소, 감정 같은 단서가 행동을 유발하고, 그 행동이 즉각적이든 지연되든 보상으로 이어질 때 뇌는 해당 행동을 반복할 이유를 학습한다. 이 과정이 누적되면 의식적인 결단 없이도 행동이 자동화된다. 따라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떤 단서와 어떤 보상을 설계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전략 중 하나는 습관의 크기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Atomic Habits에서 제시되듯, 거창한 목표보다 실패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행동이 장기적인 변화를 만든다. 하루 한 시간 운동을 결심하는 대신, 운동복을 입고 문 밖으로 나가는 것까지를 목표로 삼는 식이다. 행동의 문턱을 낮추면 뇌는 저항을 덜 느끼고, 반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다른 핵심은 기존 습관에 새로운 습관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습관 쌓기(habit stacking)’라고 부르는데, 이미 자동화된 행동 뒤에 새로운 행동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커피를 내리는 습관이 있다면, 커피가 내려가는 동안 2분간 스트레칭을 하는 식이다. Tiny Habits에서도 이러한 접근은 행동 변화를 지속시키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소개된다.
습관 유지에서 자주 간과되는 요소는 환경의 힘이다. 인간의 행동은 개인의 의지보다 주변 환경에 더 크게 좌우된다. 운동화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거나, 스마트폰 알림을 줄이고 책을 침대 옆에 두는 것만으로도 행동 확률은 달라진다. 즉,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보다 ‘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완벽주의를 버리는 태도다. 하루를 놓쳤다고 해서 습관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습관 형성에는 개인차가 크며, 평균적으로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린다. 핵심은 연속성이 아니라 회복력이다. 하루 실패했더라도 다음 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두는 것이 장기 유지의 관건이다.
새로운 습관은 삶을 단번에 바꾸는 극적인 결심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선택을 반복한 결과물이다. 단서와 보상을 설계하고, 행동의 크기를 줄이며, 환경을 정비하고, 실패를 전제로 한 유연성을 갖출 때 비로소 습관은 ‘결심’이 아닌 ‘일상’이 된다.
참고자료
- Clear, J. (2018). Atomic Habits. Avery.
- Fogg, B. J. (2019). Tiny Habits. Houghton Mifflin Harcourt.
- Lally, P. et al. (2010). “How are habits formed: Modelling habit formation in the real world.”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40(6), 998–1009.
- Wood, W., & Neal, D. T. (2007). “A new look at habits and the habit-goal interface.” Psychological Review, 114(4), 843–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