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 아기 예수님 오신날,임마누엘
  • 크리스마스는 흔히 ‘연인들의 기념일’이나 ‘연말 이벤트’로 소비되지만,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크리스마스는 일반적인 기념일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날은 어떤 감정이나 관계를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 속으로 직접 들어오신 사건, 곧 **성육신(Incarnation)**을 기억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를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를 묵상하는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왜 ‘일반 기념일’이 아닌가

    일반적인 기념일은 인간의 선택과 성취를 중심으로 한다. 연애의 시작, 결혼, 생일, 성공과 같은 사건들은 모두 인간의 시간표 위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는 인간의 계획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때가 차매”(갈라디아서 4:4) 이루어진 하나님의 주권적 개입으로 설명한다. 이는 크리스마스가 감정 소비의 날이 될 수 없는 이유다. 이 날은 인간의 행복을 장식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인간의 절망을 직면하게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오신 날의 의미: 하나님이 ‘멀리 계시지 않다’

    예수님의 탄생은 단순한 위인의 출생이 아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예수는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 자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분이다. 이는 “임마누엘(Emmanuel)”, 곧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선언이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이 인간의 고통을 멀리서 관찰하지 않으시고, 가난과 불안, 상실과 죽음의 현실 한가운데로 들어오셨다는 증거다.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예수의 탄생 방식은, 하나님이 인간의 약함을 회피하지 않으셨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

    예수님의 오심은 단지 위로의 메시지가 아니라 해방의 사건이다. 성경이 말하는 자유는 ‘마음대로 할 수 있음’이 아니라,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풀려나는 자유다. 인간은 겉으로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두려움·죄책·관계의 중독 속에 묶여 살아간다. 예수님의 탄생은 이 구조를 깨뜨리는 하나님의 시작점이었다. 예수는 인간이 스스로 끊어낼 수 없었던 사슬을 대신 짊어지기 위해 오셨고, 그 결과 신앙 안에서의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안에서 회복되는 존재의 자유가 된다.

    대속하러 오신 ‘대제사장’의 의미

    구약의 제사장은 죄인인 인간과 거룩한 하나님 사이를 연결하는 중재자였다. 그러나 그 제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었고, 완전하지 않았다.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최종적이며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선언한다(히브리서 4–10장). 크리스마스는 이 대제사장이 제물을 들고 오신 날이 아니라, 스스로 제물이 되기 위해 오신 날이다. 예수님의 삶 전체는 십자가를 향해 있었고, 탄생은 곧 대속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를 십자가와 분리하는 순간, 그 의미는 급격히 희미해진다.

    “커플 기념일”이 아닌 이유

    크리스마스를 연인의 날로 소비하는 문화는 이 날의 신앙적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 크리스마스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지만, 그것은 감정적 사랑이 아니라 자기희생적 사랑이다. 선물과 데이트가 죄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의 본질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 날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는 날이 아니라, 이미 완전히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날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외로운 사람에게 더 깊은 위로가 되고, 실패한 사람에게도 소망이 된다.

    결론

    크리스마스는 일반적인 기념일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시간을 넘어선 구원의 역사이며, 하나님이 침묵을 깨고 인간에게 말씀하신 날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자유의 시작이었고, 대속의 출발이었으며, 하나님이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가장 분명한 선언이다. 크리스마스가 다시 본래의 자리를 찾을 때, 이 날은 소비의 계절이 아니라 신앙의 중심을 회복하는 시간이 된다.
  • 글쓴날 : [25-12-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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