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매직! 요새 왜 시원할까요?
  • 선선해진 바람, 절기와 맞물린 가을의 시작

    최근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확연히 시원해지면서 시민들은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늦더위가 이어졌지만, 이제는 긴팔 옷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9~20도를 기록하며 예년 이맘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왔다【기상청, 2025】.

    이러한 변화는 절기상 **‘처서(處暑)’와 ‘백로(白露)’**를 지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처서는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뜻으로, 음력 7월 말 무렵에 해당한다. 이어지는 백로는 풀잎 위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의미를 지니는데, 이는 밤 기온이 낮아져 일교차가 커졌음을 보여준다【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실제로 낮에는 28도 안팎의 늦여름 기온이 이어지지만, 밤에는 18도 내외로 떨어지며 초가을 특유의 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계절의 교차점으로 설명한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처서 이후부터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조금씩 내려오면서 여름철 열대야가 사라진다”며 “백로 무렵이면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두드러져, 본격적인 가을로 진입하는 신호가 된다”고 말했다.

    농촌 현장에서도 절기의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진다. 벼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고, 과수 농가에서는 사과·배가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전통적으로 백로 이후는 가을 수확 준비와 직결되는 시기로, 농민들에게는 ‘풍요의 계절이 다가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농촌진흥청 자료】.

    도심 속 시민들에게는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시작된 셈이다. 주말마다 한강공원과 북악산 자락길에는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걷는 시민들의 모습이 늘고 있다.

    절기는 단순한 옛 농경사회의 지침을 넘어, 여전히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처서와 백로가 지나며 체감하는 바람의 변화는, 달력보다 더 정확히 계절의 시작을 알려주는 자연의 시계라 할 수 있다.
    출처
    기상청, 2025년 9월 기상자료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농촌진흥청, 2025 농업현황 자료
  • 글쓴날 : [25-09-0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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