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한반도가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은 관측 사상 7월 하순 기준 네 번째로 높은 38도를 기록하며 ‘극한 폭염’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MBC 뉴스). 동시에 25도 이상을 유지한 열대야가 무려 22일이나 이어지며 1907년 이후 가장 긴 연속 기록을 세웠고, 7월 최저기온이 29.3도까지 오른 날도 있었다(The Guardian, Phys.org).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을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이중적인 확장에서 찾고 있다. 두 개의 거대한 고기압이 겹겹이 자리 잡으면서 한반도 상공의 열기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두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여기에 덥고 습한 남동풍이 산맥을 넘어 불어오면서 추가적인 승온 효과를 일으켜 체감 폭염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MBC 뉴스). 기상청 예보관은 “남동풍이 계속 유입되는 한 낮 기온은 더욱 오르고,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MBC 뉴스).
기후 변화 역시 이번 폭염을 더욱 심화시킨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Climate Central은 한국과 일본에서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의 평균 기온이 기후 변화로 인해 ‘기후 변화 영향 지수(CSI)’ 5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해당 폭염이 기후 변화 없을 때보다 최소 다섯 배 이상 자주 발생했음을 의미한다(Climate Central). 기후 과학자들은 “이번 여름은 단순한 이상기후가 아니라,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새로운 정상 상태(new normal)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사회적 피해도 심각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열 관련 사망자는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으며, 축산업계에서는 더위로 가축 10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하는 피해가 보고됐다(MBC 뉴스). 더위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의료, 농업,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지독한 더위는 언제쯤 누그러질까.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까지도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Nate 뉴스). 일부에서는 곧 태풍이나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반대로 집중호우가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Nate 뉴스). 최근 보도에서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계속 발효 중이며, 서울의 낮 기온은 이번 주에도 37도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YTN 유튜브).
결국 구체적으로 폭염이 언제 끝날지는 기압 배치 변화와 태풍 같은 외부 기상 요인에 달려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여름 더위가 아니라, 기후 변화 시대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새로운 일상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뿐 아니라 시민 개개인의 건강 관리와 적응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